싱가포르, 드디어 국경을 열었다.
4월 1일 0시를 기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간의 육로 이동이 다시 시작됐어.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 3월 17일부터 일반인의 통행이 막혔었거든.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간의 거리는 한강 폭 정도야.
거기에 다리가 두 개 놓여 있는데 코로나 전에는 하루 수십만명이 그 다리를 이용해 국경을 넘었지.
집은 말레이시아에 있으면서 직장이 있는 싱가포르로 매일 출퇴근 하는 사람만 해도 십만이 넘었다고 해.
그런데 그 다리가 2년 이상 막혀 있었으니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했겠어.
그동안 여러 규제 때문에 2년 동안 가족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 태반이야.
다리 너머로 자기 집이 보이는 데도 말야.
이젠 백신 접종 기록만 있으면 검사나 격리없이 마음껏 왕래가 가능해.
육로 개방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는 이번 주부터 실외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돼.
밤 늦게까지 술 판매도 허용됐고, 인원 제한도 거의 다 풀었어.
그냥 말 그대로 위드코로나고 엔데믹이지.
그래서 월스트리트저널이 “한국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보도한 게 좀 웃겨.
싱가포르는 벌써 시작했거든.
한국을 두고 “높은 백신 접종률, 공중보건체계에 대한 높은 신뢰 등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을 두루 보유하고 있다"고 한 것 역시 싱가포르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내용이고 말야.
아무리 미국의 유력 언론이라고 해도 세계의 모든 시민을 기자로 삼은 오마이뉴스 보다는 세계 곳곳의 구체적인 상황까지는 다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거야.
난 그렇게 이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