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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의 근성을 가진 자들아. 그러지 마라

solneum 2022. 2. 5. 21:05

(2007/01/15)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이 있다.
우리 말로 하면 돈놀이 전문가 정도 되려나.
이들이 돈을 잘 번다고 한다.
어지간히 하면 연봉 1억은 거뜬히 넘는다고 하더라.

연애술사라는 영화를 보면 여자 주인공이 남자 친구의 직업이 성형외과 의사라고 하자, 그 친구가 앞 뒤 가릴 것 없이 무조건 잡으라고 이야기 하는 장면이 나온다.
대한민국에서 월 1000만원 이상 버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나.
(의사들이 다 그렇진 않겠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그들이 하는 일에 비해서) 터무니 없이 많은 돈을 번다.

이건희 아들 이재용이 곧 승진을 할 것 같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의 승진 소식이 뉴스가 되는 것도 웃기지만, 그 나이에 그 정도 위치에 가는 건 자기 아버지가 이건희라는 사실 말고는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삼성 임원의 평균연봉이 수십억대(나는 아직도 억이 넘는 돈은 그게 얼마나 큰 지 잘 판단이 안 선다) 라고 한다.
삼성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재벌 총수들이 천문학적인 재산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세금을 거의 안 내면서 자식에게 물려 주는 방법을 찾느라 별의 별 짓을 다 한다.

집 부자 중에는 집이 1000채가 넘는 이도 있다고 한다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꿈 중 하나가 강남의 건물 소유주가 되어 평생 세나 받아서 사는 것이라고 한다
아파트 하나 분양 잘 받아서 수 억을 챙긴 공무원들의 이야기는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 식상할 정도다.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대법관 퇴임 후 어느 법무법인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4개월 동안 2억이 넘는 돈을 받았다고 한다.
전관예우라는 '관행'이 아직도 버젓이 살아 있는 그 곳에서 그가 2억을 받는 동안 누가 또 억울한 일을 당했을 지 모를 일이다.

잠깐 동안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나오는 대로 써 갈긴 게 여기까지다.
우리가 분노해야 할 일들이 참 많다.
그게 다 누구 돈인데, 누구의 땀으로 일구어 낸 성과인데 싶다.
노동이 신성하다고 하는 것은 그 노동의 댓가가 노동을 한 이에게 돌아 갈 때만 들어 맞는 일이다.
노동의 댓가가 착취당하거나 제대로 분배 되지 않는다면 신성은 무슨 얼어 죽을 신성인가.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을 한다니까, 이 사회의 수도 없는 실업자와 중소기업의 저임금 노동자들의 상황을 들추며 돈도 많이 받으면서 배부른 파업 한다고 손가락 질이다.
진정 그 손가락질 받아야 할 사람들에게는 손가락질 대신 부러움의 시선을 보내면서 왜 같은 노동자들에게만 그러는가.
노예들은 그들을 부리는 주인의 호사에는 눈 감으면서 대접을 달리 받는 다른 노예를 보면 분노한다고 하더니 딱 그 짝이다.

실업자들의 사정이나 저임금 노동자의 형편은 분명 우리가 힘을 모아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그건 이 사회의 불평등함의 결과니까 불평등한 위치에 있는 이들의 연대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노동자들의 파업을 무력화시킬 더러운 목적으로 더 나쁜 형편의 사람들을 끌어 다 쓰는 건 죄다
그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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